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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집 유일한 말동무가 아닌 눈동무 구피물고기

아이S'티 2019. 2. 15. 23:3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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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릴 적 거북이를 키우다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었다. 한 녀석이 먹이를 먹으려고 헤엄쳐가는데 그 긴 손톱이 다른 녀석의 눈을 찌른 것이다. 한쪽 눈이 실명되었고, 결국 양쪽 다 실명하게 되고 먹이를 먹을 수 없게 되었다. 그리고 남은 한 녀석은 먹이를 먹지 않았다. 그리고 죽게 되었다. 외로움 때문일까. 10년을 같이 있던 녀석이 죽었으니. 그들은 사랑했다.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.


어쩌다보니 또 뭔가를 키우게 되었다. 원한 건 아니였지만, 요즘 애정을 주지 못했다. 우린 말동무는 하지 못한다. 말을 못하니. 다만 눈동무이다. 눈으로 내가 녀석들을 보고, 녀석들은 내가 가까이 가면 밥인 줄 알고 몰려든다.

녀석들의 본능은 짝짓기다. 너무 심해서 수컷이 죽는 경우도 있다. 그럴난 하다. 지금 이순간에도 계속 쫓아 다닌다.


아침마다 어머니께서 밥을 준다. 너무 많이 주면 안된다. 계속 먹게 되니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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